寧越 이야기

하송리 은행나무

浮石 2014. 10. 27. 07:00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는 키가 29m이며, 가슴높이 둘레가 14.8m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굵은 은행나무이다. 나이는 약 1,000∼1,200년으로 추정한다.
하송리 은행나무의 원줄기는 오래전에 죽어 없어지고 밑동 주변에서 열 개의 움이 나와 원줄기를 둥글게 감싸면서 사방으로 퍼져 자라고 있다. 나무의 가운데는 비어 있다.

“당나라에서 온 영월 엄씨의 시조가 심은 나무”

하송리 은행나무는 영월 엄씨의 시조 엄임의(嚴林義)가 심은 것으로 전한다. 그는 당나라 현종 때 악장(樂章)을 만들어 여러 나라에 알리는 일을 하는 파락사로 신라에 왔다가, ‘안녹사의 난’으로 고향땅이 어수선해지자 돌아가지 않고 영월에 정착하였고, 그때 영월 하송리의 지형이 마치 배의 모양과 같아 돛대 역할을 할 나무로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청룡포에 유배되었던 단종(재위 1452~1455년)이 읍내의 관풍헌으로 옮겨질 때, 하송리 은행나무의 잎을 따서 운수를 점쳤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나쁜 점괘를 보았는지 얼마 후 단종은 최후를 맞이했고, 아무도 모르게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엄씨의 12대손 엄홍도라고 전한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영월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000∼1,2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29m, 둘레 14.8m이다. 처음에는 대정사(對井寺)라는 절 앞에 서 있었으나 절이 사라지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마을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었다.

나무의 원래 줄기는 죽어 없어지고 지금의 줄기는 새싹이 돋아 자란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마을의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나무 속에 신통한 뱀이 살고 있기 때문에 동물이나 곤충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으며 정성을 들여 빌면 자식을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

영월의 은행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종교적·문화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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