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전곡 선사박물관

浮石 2016. 5. 17. 06:00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다. 전곡리 구석기유적지에서 출토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등의 구석기 유물들을 중심으로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시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유물들로 전시공간을 구성하였다. 
















1978년과 1979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


전곡리유적은 한탄강이 현무암대지 위에 퇴적층을 쌓는 동안, 단속적으로 출현한 고인류가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면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퇴적층 속의 유물은 일부 지질학적인 변동으로 재퇴적되었거나 퇴적 시에 하천이나 지표상의 물, 그리고 땅속에서 생활하는 벌레와 식물뿌리 등의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해서 변형되기도 하지만 몇몇 지점에서는 고인류의 직접적인 행위파악이 가능한 석기제작소 등의 생활면이 잘 남아있기도 하다.
전곡리유적에서는 현재 17차까지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서 6,000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되었는데, 석기는 석영맥암과 규암을 이용한 것이 거의 대부분이며 이외에도 현무암, 편마암 그리고 운모편암도 소량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재료들은 거의 모두 당시의 하상에 존재하던 강자갈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1m 정도 크기의 냇돌(川石)도 있다.
가장 특징적인 석기는 아슐리안형의 주먹도끼(hand-axe)들인데 양면가공된 것과 단면가공된 것이 있다. 평면이 타원형인 것과 첨두형인 것이 모두 있으며, 이들 일부는 몸통이 두텁고 큼직한 박편흔으로 덮여 있어서 아프리카의 상고안(Sangoan) 석기공작과 형태적인 유사성이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주먹도끼 외에도 가로날도끼(Cleaver)와 뾰족끝찍개(pick) 등의 대형석기가 존재하고 있다.


약 700만 년 전의 투마이로부터 약 1만 년 전의 만달인까지 총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이 전시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진화하여 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톰슨가젤


무더운 사바나 기후에서 진화를 시작한 인류가 극심한 추위가 찾아왔던 빙하기에 두꺼운 가죽털옷으로 무장하고 더욱 정교한 석기를 만들어 동물을 사냥하던 모습들을 재현한 공간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유럽과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까지 널리 퍼져 나갔다. 아시아에 최초로 발을 디딘 이 이주인들이 적응해갔던 아열대 환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류진화의 위대한 행진

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바나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나무에서 내려와 살아남기 위해 두발로 일어서 적응해야 했던 사바나의 환경을 다양한 동물 박제 등을 통해 구성한 공간이다.







매머드 뼈로 이루어진 움집






전곡 선사 박물관이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는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돼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던 곳이다. 전곡리 한탄강변 유원지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 병사가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당시까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도끼는 돌의 양면을 다듬어 날을 세운 구석기시대의 ‘만능 칼’이다. 이 발견으로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아시아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던 할렘 모비우스의 학설이 깨졌고, 아시아 지역의 선사문화가 유럽·아프리카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서구 학자들의 편견도 타파했다.

2011년 4월 25일 개관한 이 박물관은 7만 2500여 m²의 대지에, 건물면적 5350m²의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선사 박물관 중 최대 규모다. 약 80만 ㎡에 달하는 전곡리 선사유적을 배경으로 한 이 박물관에는 전곡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들을 중심으로 추가령 지구대의 자연사,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화석 및 인류 모형, 환경에 대한 적응과 확산, 동굴벽화 재현 등의 주제로 전시가 이뤄진다.

전곡 선사 박물관은 건물 외관도 인상적이다. 용 한 마리가 땅에 딱 붙어 천천히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건물이 지상으로 돌출되지 않고 자연환경 속으로 스며든 느낌이고, 아예 건물 위쪽 표면에는 산책로를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그 위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전한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으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설전시실은 최초의 인류로부터 현생 인류의 출현까지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 그려진 약 700만 년 전부터의 시대표를 따라 자연스럽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전시 동선도 마치 실외에 있는 듯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이어진다. 여타의 박물관과 같이 전시용 진열장이나 패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마치 하나의 커다란 동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복원된 인류, 매머드, 대형 지구본, 전곡리의 석기유물, 동굴 입구, 매머드 뼈로 이루어진 움집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고인류 복원의 대가인 프랑스 엘리자베스 데인즈의 작품이 14점이고,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동물 박제 40여 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마사이 갤러리의 작품이다

주요 전시물로는 주먹도끼, 주먹자르개, 주먹찌르개, 찍개, 긁개 등 전곡리에서 발굴된 다양한 구석기 유물이 있다. 이밖에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탈리아 알프스의 만년설 속에서 발견된 5300여 년 전 아이스맨의 미라 등도 재현해 놓았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움집 사냥체험을 비롯, 석기 만들기, 불 피우기, 가죽옷 만들기, 동물 뼈와 조개를 이용한 장신구 만들기, 벽화 그리기, 발굴 체험 등이 있다. 2011년 개관 기념전으로 네덜란드 레이던 민족학 박물관과 함께 <음악이 인류에게 준 선물(Origin of Music)> 전시회가 열렸고, <세계 아슐리안 주먹도끼 학술대회>도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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