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유혹 / 이수옥

浮石 2018. 12. 24. 06:00




바람의 유혹

                   이수옥


창문 흔들어대

유혹 하는 건 바람이네

요리하다 설거지 하다 흔들리는 내안의 驛馬煞

눈치 빠른 시선이 밖으로 먼저 달려 나가네


강바람 산바람 들바람 바닷바람

바람따라 마음은 대륙 어느 곳에서

또는 삼대 해양을 둘러보고

알프스 산맥 어느 산길을 걷고 있네


기억해보면 걸음마 때부터 바람을 좋아했지

바람 따라 어디든 가고 싶었으니까

베란다 햇살은 봄볕인데 거리의 찬 바람은

아직 겨울인데 자꾸 창문 두드리며

기웃거리는 바람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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