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주막에서

浮石 2005. 1. 12. 21:54
주막에서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어쩌다 생긴 옆전 일곱닢이 전부지만 저녁놀이 붉게 타는 어스름에 술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며 피곤한 몸을 쉬어가는 나그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