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양반론
浮石
2005. 9. 17. 21:00
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
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
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
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
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
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
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
손님 양반이 주인 양반을 알 만하구나.
兩班論 양반론
彼兩班此兩班 班不知班何班
피양반차양반 반부지반하반
朝鮮三姓其中班 駕洛一邦在上班
조선삼성기중반 가락일방재상반
來千里此月客班 好八字今時富班
내천리차월객반 호팔자금시부반
觀其爾班厭眞班 客班可知主人班
관기이반염진반 객반가지주인반
*김삿갓이 어느 양반 집에 갔더니 양반입네 거드름을
피우며 족보를 따져 물었다.
집안 내력을 밝힐 수 없는 삿갓으로서는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주인 양반이 대접을 받으려면 행실이 양반다워야 하는
데
먼 길 찾아온 손님을 박대하니 그 따위가 무슨 양반이
냐고 놀리고 있다.
제목 없음양반.b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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