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겨울상제
浮石
2010. 11. 12. 00:00
단구(斷句)
足下三冬雪
족하삼동설인데
身邊六月麻
신변육월마라
겨울상제
발 밑에는 온 겨울 눈이 쌓여있는데
몸에는 유월의 삼베옷을 걸쳐 입었네
* "발 밑에는 눈이 쌓여 겨울철이 분명한데 가련하다 내신세야 삼베옷이 웬말인고"
불과 통털어서 열 자밖에 안되는 극히 짧은 시인데도 어떤 상제가 상복(喪服)을 입고
눈 쌓이고 삭풍이 휘몰아치는 겨울날 쓸쓸하게 지나가는 모습을보고 그린것인데 이렇게
실감나게 담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