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嘲僧儒(조승유)
浮石
2010. 12. 19. 13:42
嘲僧儒(조승유)
僧首團團汗馬량
儒頭尖尖坐狗腎
聲令銅鈴零銅鼎
目若黑椒落白粥
승수단단하여 한마량이요
유두첨첨하여 좌구신이라.
성령은 동령영동정이고
목약 흑초 낙백죽이라.
중과 유생을 조롱하다
둥글둥글 중의 대가리 땀 찬 말부랄이요
뾰족뾰족 선비의 머리통 상투는 앉은 개의 자지 같아라.
목소리는 구리 방울 구리솥에 굴리듯 요란스럽고
눈깔은 검은 후추알 흰죽에 떨어진듯 흉하기도 하여라.
※ 어느 절간에서 초라한 몰골탓인지 난고 선생을 대하는 까까머리 중과 유건(儒巾)차림의 선비가 멸시하는 꼴이 아니꼬와, 그들이 주는 인상을 정말 지독한 욕설의 한마디를 점잖은 시로서 그려놓고 총총히 절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