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越 이야기

만봉불화박물관

浮石 2013. 9. 4. 07:00

 

만봉 스님 7주기가 되는 지난 5월에(28일)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이며 한국 전통불화의 맥을 계승하고 현대불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금어(金魚) 만봉 스님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화박물관이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에서 개관하였다.(관장 : 최복숙)

단청까지 완공되려면 아직도 4~5년은 걸린다고 한다.

만봉불화박물관은 대지면적 7687㎡, 연면적 1853.95㎡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다. 지상 1층에 마련된 7개의 전시실에는 만봉 스님의 작품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통불화작품 200여점이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만봉 스님은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6년 6세의 나이로 예운 스님 문하에 입문, 불화와의 첫 인연을 맺고 1926년 17살 때 ‘금어(金魚)’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봉원사에서 득도한 스님은 197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은관문화훈장 제127호를 수여했다. 2006년 5월 17일 세수 97세, 법랍 81세로 봉원사 운수각에서 열반에 들었다.

 

만봉 스님(속명 이치호)은 1910년 서울 종로에서 부친 이윤식 공(公)의 독자로 태어났다. 스님은 6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하였는데 그 까닭은 타고난 사주팔자로 인하여 단명할 것이라는 점술가의 권유 때문이었다. 지금의 봉원사에서 만봉(萬奉)이란 법명을 받은 스님은 8세 때부터 타고난 예술적 자질을 바탕으로 불교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1916년 불교 강원에 입학하여 봉원사(奉元寺)에서 이동명 스님을 은사로 모셔 경문(經文)을 배우게 되었으며, 1924년 전문 강원을 수료하였다. 그 해 10월에 17세 나이로 당대 제일의 금어(金魚)인 김예운 스님을 만나면서 그림을 사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20세에 스승의 하교로 처음 편수(단청책임자)를 맡아 시공한 단청불사 건축물은 평양의 황건문을 옮겨 복원한 서울 조계사의 일주문이었다. 첫 작업을 무사히 마친 스님은 예운선사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10여년간의 사사(師事를) 마치고 단청책임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단청은 빛과 색의 예술이다. 때문에 단청장이 사용하는 안료는 단청 작품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예전 단청 안료는 자연에서 나는 조개나 흙이나 흙을 채취하여 만들어 썼다. 예컨대 흰색을 내는 호분은 천연 상태의 굴이나 조개 껍질을 채취하여 3년 정도 쌓아두었다가 분쇄하여 가루로 만들고, 이 분말을 물로 씻은 후 물통에 담가 침전시켰다가 자연에서 건조시켜 안료로 만든 것이다. 간혹 불에 굽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염색할 때 매염제가 될 뿐 안료로 쓰지는 못한다. 그러나 근래에는 화학적으로 만든 안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안료의 종류는 원색과 혼색을 포함하여 대략 20여종이다. 원색은 양록, 당단, 주홍, 양청, 황, 군청, 석간주, 황토, 뇌록, 호분, 지당, 먹 등을 사용한다. 이중 뇌록은 시아닌 그린에 다른 색을 첨가 조색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혼색은 육색, 삼청, 하엽, 다자, 뇌록, 미색(가칠용) 등이 있다.

안료로 단청을 그리려면 각종 도구가 사용된다. 특히 단청이나 불화를 그릴 때에는 각종 ‘붓’을 사용하는데, 그 종류는 평필, 원필, 세필, 바림붓, 가칠붓 등 크기와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그밖에 안료의 가루를 곱게 치기 위해 ‘체’로 거르며, 아교나 부레풀을 끓일 때에는 중탕한다. 안료를 뜨거나 조색할 때에는 ‘주걱’을, 채료를 담을 때는 ‘사기그릇’에 담는다. 단청장이 사찰 건물에서 칠을 할 때에는 ‘달로(타래)’라고 하여 채기를 끼워 매달 수 있는 도구가 유용한데, 이것은 철사로 원형을 만들고 실로 3곳을 묶어 마치 저울의 접시처럼 매단 형태로서 장척 끝에 걸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높이 30m의 대법당 내부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산간도로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산간도로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산간도로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고갯길에 있는 옥동광업소의 옛 삭도 구조물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 입구에서 바라보는 운무 

 

예밀리 만봉불화박물관 입구에서 바라보는 에밀3리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