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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최백호

浮石 2015. 2. 19. 07:00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께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