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바람불어 좋은 날 / 이수옥
浮石
2015. 12. 27. 14:44
바람불어 좋은 날
이수옥
풀벌레 우는 계절
가을바람이 분다
바람이 꽃잎 쓰다듬을 때
어여쁜 꽃잎 춤추었지
소녀의 단발머리
흔들어 주던 그 바람
꽃바람이었지
가을바람이 잠자고 있는
추억을 깨운다
실크보다 더 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은빛 억새처럼 / 이수옥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