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영월의 산/이수옥
浮石
2016. 7. 15. 06:00
영월의 산
이수옥
한 고개 두 고개 넘어 또 고갯마루
깔딱고개 오르내리기 몇 번인가
영월의 산 올라
동강 바라보며 비운의 단종을 생각하였네
단종이 동강을 내려다보며 통곡했다는
큰 소나무 아래 너럭바위 지금도 그자리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있네
어언 오백 년 넘었건만
겹겹 끝없이 펼쳐진 산 아래
피어보지 못한 단종의 비애
그 혼백 바람되어 떠도는가
한숨 소리 들리는 듯 스산한 바람소리
덧없는 세월 강물 따라 굽이 굽이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