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갓 쓴 어린아이를 놀리다 (嘲幼冠者)
浮石
2005. 11. 4. 01:00

갓 쓴 어린아이를 놀리다
솔개 보고도 무서워할 놈이 갓 아래 숨었는데
누군가 기침하다가 토해낸 대추씨 같구나.
사람마다 모두들 이렇게 작다면
한 배에서 대여섯 명은 나올 수 있을 테지.
嘲幼冠者 조유관자
畏鳶身勢隱冠蓋 何人咳嗽吐棗仁 외연신세은관개 하인해수토조인
若似每人皆如此 一腹可生五六人 약사매인개여차 일복가생오륙인
*어린 꼬마 신랑이 갓을 쓰고 다님을 조롱했다.
솔개를 무서워할 나이에 몸을 가릴 만큼 큰 갓을 쓰고
몸집은 대추씨처럼 작은데 벌써 새신랑이 되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