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photo

송이버섯

浮石 2007. 10. 3. 10:41

 갓이 활짝 핀 송이

김삿갓펜션에서 빌려온 사진입니다..

 

송이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 분포하지만 중국의 기록에서는 별로 등장하고 있지 않는다. 우리 나라와 일본에서만 송이의 맛과 향에 대한 문헌이 나타나고 있다.

신라 성덕왕 3년(704)에 송이를 왕에게 진상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송이에 대한 우리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여기서 송이의 맛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 향이 짙다”로 표현되고 있다.

송이는 맛뿐만 아니라 질병치료에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원년에 명나라에 송이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송이에 효능에 대한 기록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면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

 

송이의 맛에 대한 기록으로는 <증보산림경제>를 보면 ‘꿩고기와 함께 국을 끓이거나 꼬챙이에 꿰어서 유장을 발라 반숙에 이르도록 구워먹으면 채중선품이다’라고 했다.

송이는 이처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가에서 특유의 향과 효능으로 사랑 받아 왔다.


세종실록은 세종대왕이 돌아가신 후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단종 2년(서기 1453년)에 윤회, 신장 등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그 중에는 실록지리지 8권 8책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우리나라 8도의 지리, 역사, 행정, 사회, 경제, 산업, 교통 등 각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각 지역의 토산품 내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보면 전국 49개소의 송이 산지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여기에 나타난 송이 산지는 다음과 같이 49개소가 기록되어 있다.


  경기도 ( 6개소)
  지평(양평), 양주, 가평, 철원(현 강원도), 영평(포천),임강(장단)
  충청도 ( 8개소)
  충주, 단양, 청풍(단양), 영춘(단양), 연풍(괴산), 영동,황간(영동), 보은
  경상도 (26개소)
  양산, 장기(포항), 영일(포항), 안동, 영덕, 영해(영덕),순흥(영풍), 영천,
  의성, 예안, 기천(영주), 봉화, 신령(영천), 진보(청송), 상주, 함창(상주),
  성주, 합천, 문경, 군위, 지례(김천), 진주, 곤남(사천), 고성, 산음(산청),
  삼가(합천)
  전라도 ( 4개소)
  운봉(남원), 곡성, 장흥, 능성(화순), 동복(화순)
  황해도   없음
  강원도 ( 3개소)
  정선, 영월, 간성(고성)
  평안도 ( 1개소)
  양덕
  함경도   없음

    『동의보감』에 나타난 송이의 연구 조사 기록 - 버섯 중에서 으뜸이다.

허준 선생이 광해군 5년 발간한 동의보감에는 송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다. 독이 없고 맛은 소나무 냄새를 포함하고 있어서 심히 향기롭고 뛰어나다.
산중에 오래된 소나무 밑에서 소나무의 기운에 의탁해서 생기는 것으로 버섯중에서 으뜸이다"

다시 말하여 당시 동의보감에는 표고, 목이, 괴이, 상이, 석이, 균자 등 여러 가지의 버섯이 기록되고 있었지만 가장 으뜸인 버섯은 단연 송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여기에서 속방이라고 한 것은 중국의 한의학 서적에 송이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기록하는 처방으로 서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증보삼림경제』에 나타난 송이의 연구 조사 기록 - 18세기 송이의 저장법 소개

유중임이 쓴 증보삼림경제(1766년)에도 송이와 송이의 저장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 송이는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데 그 흙은 자연적으로 흰색을 띄면서 보송보송해 진다.
땅속에서 나오지 않은 송이를 따면 이것을 동자송이라 하고 땅위에 나와서 갓이 퍼진 것은
갓송이라 하는데 동자송이와는 향기와 맛이 같지 않다. 음력 7, 8월에 많이 난다.

○ 역시 다른 종류가 한가지 있어서 간혹 잡목림에서 나는데 그 모양이나 맛이 소나무 아래에서 딴 것과
같다. 밀이 익을 때 및 7, 8월에 딴다.

○ 송이를 습기가 있게 말리는 법은 황토를 물에 개어서 멀건 죽처럼 만들고 여기에 버섯을
담근 후 3일 후에 꺼내어 씻으면 새로 딴 송이와 같다(*참고: 실제와는 부합되는지 여부는 검증하지
못함)

따라서, 신라 문헌과 고려 문학에도 나타나고 중국 사신에게도 선사했다고 하며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탕액, 침구편, 채부에 버섯의 왕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중국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일본은 동의 보감을 그대로 적은 "화이아"(1688)에 기록되어있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송이를 선호했음을 짐작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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