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 鄕(고향생각) 思 鄕(사향) 西行已過十三州 此地猶然惜去留 서행이과 십삼주하니 차지유연 석거류라 雨雪家鄕人五夜 山河逆旅世千秋 우설가향 인오야하니 산하역려 세천추라 莫將悲慨談靑史 須向英豪問白頭 막장비개 담청사요 수향영호 문백두라 玉館孤燈應送歲 夢中能作故園遊 옥관고등 응송세하니 몽중능작 .. 김삿갓의 詩 2010.12.23
嘲僧儒(조승유) 嘲僧儒(조승유) 僧首團團汗馬량 儒頭尖尖坐狗腎 聲令銅鈴零銅鼎 目若黑椒落白粥 승수단단하여 한마량이요 유두첨첨하여 좌구신이라. 성령은 동령영동정이고 목약 흑초 낙백죽이라. 중과 유생을 조롱하다 둥글둥글 중의 대가리 땀 찬 말부랄이요 뾰족뾰족 선비의 머리통 상투는 앉은 개의 자지 같아.. 김삿갓의 詩 2010.12.19
祝文詩(축문시) 祝文詩(축문시) 年年臘月十五夜 君家祭祀乃早知 연년납월 십오야는 군가제사 내조지라 祭尊登物用刀疾 獻官執事皆告謁 제존등물은 용도질하고 헌관집사는 개고알이라. 제사를 욕하다 해마다 돌아오는 섣달 보름날 밤은 그대의 집 제사인줄 알고 있노라. 젯상에 올린 제물은 칼질 솜씨 좋고 헌관 집.. 김삿갓의 詩 2010.12.16
無題(오가는 세월) 오가는 세월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연년연거 무궁거하고 일일일래 부진래라 年去日來來又去 天時人事此中催 연거일래 내우거하고 천시인사 차중최라 오가는 세월 해마다 해는 가고 끝없이 가고 날마다 날은 오며 한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오며 오고 또 가노니 자연현상 인생살이 모두 .. 김삿갓의 詩 2010.12.13
조연장관자(嘲年長冠者) 嘲年長冠者(조연장관자) 方冠長竹兩班兒 新買鄒書大讀之 방관장죽 양반아요 신매추서 대독지라 白晝후孫初出袋 黃昏蛙子亂鳴池 백주에 후손초출대요 황혼에 와자난명지라 관 쓰고 앉은 꼴 커다란 관에 긴 담뱃대를 들고 으시대는 양반님 새로 산 책 "맹자"를 큰 소리로 읽누나. 대낮에 갓 태어난 원.. 김삿갓의 詩 2010.11.21
욕윤가촌(辱尹哥村) 욕윤가촌(辱尹哥村) 東林山下春草綠 大丑小丑揮長尾 동림산하에 춘초록하니 대축소축이 휘장미라 五月端陽愁裡過 八月秋夕亦可畏 오월단양은 수리과하고 팔월추석도 역가외라 윤씨를 욕하다 동림산 아래에 봄풀이 푸르렀으니 큰 소 작은 소 모두가 긴 꼬리 흔드네 오월 단오에는 근심으로 지내고 .. 김삿갓의 詩 2010.11.18
자상(自傷) 자상(自傷) 哭子靑山又葬妻 風酸日落轉凄凄 곡자 청산하고 우장처하니 풍산일락하여 전처처라 忽然歸家如僧舍 獨擁寒衾坐達鷄 홀연귀가하니 여승사요 독옹한금하니 좌달계라 상한마음 통곡하며 청산에 아들 묻고 아내마저 장사 지내니 바람 사납고 날 저물어 더욱 쓸쓸하구나. 홀연히 집에 돌아와.. 김삿갓의 詩 2010.11.16
슬프다 그대 죽음 만사(輓詞) 同知生前雙同知 同知死後獨同知 동지생전에는 생동지요 동지사후에는 독동지라 同知捉去此同知 地下願作雙同知 동지여 착거 차동지하고 지하에서 원작 쌍동지라 슬프다 그대 죽음 동지 살아 생전엔 나와 단짝 쌍동지더니 동지 죽은 뒤론 나 홀로 남아 독동자로고. 그대 동지여! 이내 동.. 김삿갓의 詩 2010.11.14
겨울상제 단구(斷句) 足下三冬雪 족하삼동설인데 身邊六月麻 신변육월마라 겨울상제 발 밑에는 온 겨울 눈이 쌓여있는데 몸에는 유월의 삼베옷을 걸쳐 입었네 * "발 밑에는 눈이 쌓여 겨울철이 분명한데 가련하다 내신세야 삼베옷이 웬말인고" 불과 통털어서 열 자밖에 안되는 극히 짧은 시인데도 어떤 상제가 .. 김삿갓의 詩 2010.11.12
봉황과 좀새 鳳凰及鳥(봉황급조) 鳳飛靑山鳥隱林 봉비청산하니 조은림이요 龍登碧海魚潛水 용등벽해하니 어잠수라 봉황과 좀새 봉황새 청산에서 날으매 좀새가 숲속으로 숨고 용이 벽해에서 오르매 고기는 물속으로 잠기네. * 평소에 잘 알고있는 어느 집을 찾았더니 만나주기가 싫어서 주인은 하인을 시켜 있으.. 김삿갓의 詩 201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