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저잣거리(한국민속촌)

浮石 2008. 6. 26. 08:31

 

 

 

저잣거리/바람개비

이맘 때 저자에 가면 웬지
용수 박아 맑은 술 떠낸 술지게미에
설탕 넣어 입맛 다시며 먹다가
술이 덜 깬 채 학교 가던 생각이 난다


시장 뒷골목엔 어느새 젓가락 장단이 흘러나오고
추석을 준비하는 장사꾼들의 손가락엔 침이 버석버석 마르고
아낙들은 시장을 통째로 제삿상에 올리려하고
아이들은 장난감 사달라고 떼를 쓰고
저잣거리는 흥청흥청 흥에 겨운데


덩달아 나도 저녁식탁에 한 잔 술 올려
주먹만한 심장은 어느새 하늘이 돈짝만 해 지고
아꼈던 말 가슴을 풀고 나와 음계를 높이고
아웅다웅 말씨름 풀릴 줄 모르는 고민을
막사발에 쏟아 부으니
또 하나의 하루가 해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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