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뇌졸중주의보

浮石 2011. 10. 8. 00:00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25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이전에 건강하던 사람에게 고혈압이 생기기도 하고, 과거에 잘 치료됐던 고혈압 환자도 혈압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일쑤"라며 혈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혈압 환자들이 찬 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뇌출혈 및 뇌경색증을 합병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령 고혈압 고지혈증… 3고 관리 중요=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병이다.

경계 대상 1호는 고령자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로, 60∼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와 더불어 고혈압과 잦은 흡연도 뇌졸중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고지혈증 환자들과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뇌졸중 발병을 경계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신의 위험도를 알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나이가 55세로 수축기 혈압이 149∼159㎜Hg면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 한국인 평균 뇌졸중 발생률(5.9%)에 비해 위험도(12.9%)는 약 2배나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5가지 대표 증상 기억해 둬야=뇌졸중이 올 때는 5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①입술이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고 ②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지며 ③말이 어눌해지고 ④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어지러우며 ⑤참기 힘든 두통이 지속된다.

이때는 지체 없이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가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의도 성모병원 신경외과 나형균 교수는 "이런 증상이 30∼40분 지속되다 사라진 경험을 가진 사람도 1년 뒤 재발 가능성이 약 20%나 되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증상은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뇌출혈의 경우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부분적인 사지마비, 언어장애가 동반된다. 반면 뇌경색의 경우엔 시력장애와 복시(물체가 둘로 겹쳐 보이는 증상), 반신불수, 감각이상 등으로 시작된다.

◇짠 음식 섭취 줄이고 주 3회 이상 운동해야=환절기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압을 올리는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 관리에 주의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통해 뇌혈관에 위험인자들이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들여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이라면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꾸준한 약물 복용과 운동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짠맛을 원할 경우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이용하며, 햄 베이컨 라면 등 육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 대신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뇌경색증 위험인자인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다향 함유된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의 섭취를 삼가고 고기를 먹을 때에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살코기만 먹도록 한다.

날씨가 쌀쌀해졌다고 운동을 피하는 것도 금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실내외 운동을 주 3회 이상 계속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강도가 심한 것보다는 걷기, 수영 등과 같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근력운동도 꾸준히 해 일정량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