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識

추위 떨던 고양이, 車밑에 숨었다가..

浮石 2012. 1. 15. 11:16

자동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하던 김 모씨(28)는 우연히 고양이가 애처롭게 우는 소리를 들었다. 김 씨는 차를 잠시 세우고 보닛을 열어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엔진 위에서 나란히 웅크리고 있었다.

자동차 시동 고양이_
지난해 10월 27일 자동차 엔진룸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출처: 동물보호단체 '카라')
또 지난해 12월 박 모씨(33)의 차에서는 생후 1개월 된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다. 보닛과 방열기 사이에 들어갔다가 주행 중 발생한 열로 인해 죽은 것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속으로 들어온 길고양이가 변(變)을 당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차 속에 고양이가 숨은지 몰랐던 운전자가 시동을 걸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엔진룸 등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따뜻하기 때문. 갓 시동을 끈 차의 열기를 찾아 들어왔다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몸집이 작아 자동차 내에 숨어들기 쉽고 상대적으로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새끼 고양이'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다수 경우 고양이가 죽는 것은 물론, 차주인도 뒤처리로 인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하므로 사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에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 보호 단체들은 자동차 속에 숨은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운전자에게 알리고 있다.

자동차 시동 고양이
협회가 권하는 방법은 ▲자동차에 타기 전, 보닛을 여러 번 두드리거나 열어보기 ▲차문을 닫을 때 일부러 크게 닫기 ▲차에 타면 좌석에서 발을 크게 구르기 ▲경적 울리기 등이다.

추위를 피해 자동차에 숨어 있을 지 모를 고양이를 소음·충격 등으로 쫓아내 미리 생명을 구하기 위함이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