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맥압검사

浮石 2012. 10. 9. 10:51

혈관 노화는 동맥 두께와 경직도로 확인한다. 남성은 45세, 여성은 폐경 이후에 한 번은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간단한 검사부터 단계별로 받는다.

1단계:맥압·혈액검사

동맥의 경직도와 혈관 노화 정도를 간접적으로 예측하는 검사이다. 맥압측정과 혈압검사가 있다.

맥압측정: 혈압을 재고, 수축기 혈압에서 이완기 헐압을 뺀 수치가 맥압이다. 혈압계만 있으면 집에서 스스로 측정할 수 있다. 맥압이 높을수록 혈관이 딱딱한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최철웅 교수는 "나이가 들면 맥압이 높아진다"며 "맥압은 보통 40~50㎜Hg인데, 50대 이후 맥압이 70~90㎜Hg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는 "안정 상태에서 혈압을 3번 재서 평균을 낸 맥압이 50~60㎜Hg 이상이면 혈액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이 팔목과 발목에 탐침을 꽂고 혈관의 파동이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지 보는 맥파전달속도검사를 받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혈액검사: 혈액 내 지질·혈당 수치,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한다. 혈관이 노화한 정도를 맥압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지질이나 당이 정상치 이상이면 혈관이 망가지게 되고, 모세혈관 덩어리인 신장이 고장나면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2단계:동맥 두께·경직도 측정

동맥의 두께와 경직도를 수치나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혈관 노화도를 1단계 검사보다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맥파전달속도검사와 경동맥초음파검사를 많이 한다. 하반신의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되면 상완발목혈압지수측정검사가 적합하다.

맥파전달속도검사: 혈관이 얼마나 딱딱한 지 알 수 있다. 혈관 두 개 중 하나에서 파동을 보내고, 다른 쪽에 도착하는 시간을 탐침을 넣어 잰다. 경동맥과 대퇴동맥 또는 손목과 발목을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혈관이 딱딱할수록 속도가 빠르고, 느릴수록 혈관이 부드럽다.

경동맥초음파검사: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의 내막·중막 두께를 초음파로 한 번에 잰다. 이병권 교수는 "경동맥에 찌꺼기가 쌓여 있으면 동맥경화 위험도가 올라가며, 특히 뇌혈관의 동맥경화 발병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철웅 교수는 "동맥 두께·경직도에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순환기내과 등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완발목혈압지수측정검사: 발목과 팔의 수축기 혈압을 동시에 재고, 발목 혈압을 팔의 혈압으로 나누면 상완발목혈압지수가 나온다. 이 수치로 동맥이 딱딱한지와 좁은지를 알 수 있다. 정상 범위는 0.9~1.3이다. 원래 발목 혈압이 팔 혈압보다 약간 높다. 정상 범위보다 높으면 동맥이 딱딱한 것이고, 낮으면 동맥이 좁아진 것이다.

3단계:MRI·CT 검사

일반인에게 혈관 노화 확인을 위해 심·뇌혈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박계현 교수는 "60세 중 뇌졸중·심근경색을 앓은 가족이 2~3명 이상이면 CT·MRI 검사를 한번쯤 받을 필요가 있다"며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50대도 이런 검사로 혈관 두께와 혈류 흐름을 파악하면 혈관 노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혈관은 MRI를 찍는 것이 낫지만, 호흡과 심박동에 영향을 받는 심장은 짧은 시간에 촬영이 이뤄지는 CT를 찍어야 정확하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