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영화를 보다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멜로디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43년 전에 일이 생각났다. 이 음악을 들을때마다 생각나는 그 날 일을 난 잊을수가 없다.68년 수학여행중에 예비고사 발표가 있었고 덕분에 1회로 예비고사를(68년 11월) 치르게 되었다. 그 바람에 원하는 대학엔 낙방을하고 음악다방에서 DJ생활을 시작하면서 낮에는 학원으로 밤에는 판돌이(빈대떡장사라고도 함) 생활을 하면서 재수를했다. 그리고 대학입시를 치르고 내 고향 청주로 자랑삼아 친구들을 만나러 갔었다.
당시에는 청주에 친구들 외에는 연고가 아무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1박 2일 예정이었으나 막상 친구들을 만나보니 붙잡는 친구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같이 휩쓸리게 되어 하루를 더 있게 되었다. 그날 오후 고속버스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그만.....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낯선 여관방에 홀로 누워있었고 주머니엔 땡전 한 푼도 없었다. 아마도 간밤에 술값으로 다 날렸을거디. 속은 쓰리고 머리는 빙빙돌고 뭐라도 좀 먹으면 나을거 같은데 머리맡엔 물 주전자와 건빵 한봉지가 놓여있었다.. 시간은 열시가 넘어있었고 친구들은 한 놈도 코빼기도 안비치고. 할 수없이 물컵에다 건빵을 넣고 물을 부었다, 이렇게라도 먹고 친구들을 기다려야 할거 같아서, 팅팅불은 건빵을 마셔버리고 가만히 누워있자니 어디선가(내실 라디오인듯) 타이즈의 명상곡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 곡을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흐르는지 아마도 21년 만에 처음 흘리는 서러운 눈물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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