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보은 선병국가옥

浮石 2016. 4. 21. 06:00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길 10-2





 ‘위선최락(爲善最樂)’, 즉 선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가풍에 따라 관선정을 열고 전국의 인재들을 모아 가르쳤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이 배고픔을 몰랐다고 할 만큼 선을 베푼 따뜻한 집이다. 99칸 대궐이 들어선 곳은 서원계곡 끝자락 소나무가 우거진 자리다. 집터가 하회마을처럼 연꽃이 물에 뜬 형국으로 연화부수형의 명당이다.
선병국 가옥은 1919~1921년에 당대 최고의 목수가 지었다.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채는 H형 구조로 가운데 커다란 대청이 4칸 있고 양쪽에 방을 두었다. 불발기문, 완자살문, 세살문 등 다양한 창들이 선을 행하고 산 선조의 마음만큼 아름답다.






















충청북도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에 위치한 선병국가옥은 경상북도와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25번 국도를 따라가다 속리산 끝자락인 백지미재가 나타나면 505호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된다. 이때 속리산 서원계곡 냇가를 건너게 된다. 별도의 다리를 건너면 집 주위로 언덕을 만들어 홍수에 대비하고, 국도에서 보이지 않도록 시선을 차단해 섬처럼 느껴지는 소나무 숲 속에 거대한 가옥이 나온다.

이 집의 주인은 전라도 고흥군이 고향이었는데 지방이나 섬에서는 출세가 어렵다고 생각해 풍수지리를 따져 속리산 연화부수형()이라는 명당에 자리를 잡고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집 주위로는 속리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이 집터를 감싸 흐르고 있다. 사랑채 대문에서 사랑채를 바라보면 속리산 끝자락의 높은 산들이 기와집과 어울려 장엄하기까지 한다. 외곽의 담장을 따라 만든 둔덕의 소나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 가옥이 마치 속리산을 올라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속리산 입구처럼 느껴진다.

이 집의 터는 원래 4만 평으로, 2만 평의 가옥과 2만 평의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현재 2만 평의 소나무 숲에는 군() 부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옥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배수()로, 이 가옥의 터 밑은 모두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도 완전한 자연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집 둘레를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지니게 한 것이 이 가옥의 자랑거리다. 서원계곡에서 흐르는 계곡을 다리로 건너면 북쪽을 향한 후문이 나오는데 지금은 이 길이 선병국가옥의 주 출입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집 오른쪽으로 돌아 후문의 정남쪽으로 가면 솟을삼문이 나오는 대문채가 나온다. 대문채 앞에는 비보림의 역할을 하는 소나무 숲이 앞을 가로막는다. 넓은 공간 끝자락에 정자각이 세워져 있다. 담 주위로 성곽처럼 언덕을 만들어 집을 둘러싼 소나무는 주인이 특히 사랑하는 나무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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