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t du bei mir(당신이 함께 하신다면 )/ Natalie Dessay
Bist du bei mir, (당신이 함께 하신다면)
geh ich mit Freuden (나는 기쁜 마음으로)
zum Sterben und zu meiner Ruh. (나의 죽음과 안식으로 향할 수 있을 것입니다)
Ach, wie vergnuegt waer so mein Ende, (아! 내 마지막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es drueckten deine schoenen Haende (당신의 사랑스러운 손길이)
mir die getreuen Augen zu! (나의 두 눈을 감겨주신다면)
이 노래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아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쓴 자필 악보집에 실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바흐가 썼는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곡의 일부가 1718년 11월 16일 바이로이트에서 공연된 고트프리트 하인리히 슈퇼첼의 [디오메데스]라는 오페라에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악보는 분실되었다. 그 후 이 노래의 악보는 베를린 성악 아카데미 도서관에 보관되어 오다가 제2차 대전 때 없어졌다. 그러다가 그로부터 수십년 후인 2000년, 엉뚱하게 러시아에 있는 키예프 음악원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이때 발견된 악보의 기악 반주 부분은 슈퇼첼의 오페라의 그것보다 열정적이라고 한다. 이런 차이가 있지만 이 노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안나 막달레나의 음악 수첩에 들어 있기 때문에 바흐의 작품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안나 막달레나가 1720년에 문을 닫은 라이프찌히 오페라 극장에서 노래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시 라이프찌히 사람들이 집에서 즐겨 불렀던 노래를 그대로 악보집에 실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유래가 어찌 되었든 이 노래는 지금 결혼식이나 이와 비슷한 성격의 모임의 단골 레퍼토리로 널리 불리고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데 왜 죽음을 이야기할까.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랑 고백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그 의미가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죽음도 안식으로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절실한 사랑이 또 있을까. 가사에서 세속의 차원을 넘어선 종교적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바흐가 붙였다고 추정되는 노래의 멜로디도 성가(聖歌)의 그것처럼 평화롭고 간절하다. 노래의 구조는 간단하다. 같은 선율을 약간 변형시켜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평온하게 시작했다가 “죽음과 안식을 향해 기쁘게 갈 수 있어요”라는 대목에서는 두 음씩 연결된 8분 음표를 연속적으로 구사하며 간청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 다음 음역을 높여 처음의 선율을 반복한다. 이런 방식으로 감정을 한 단계 고양시킨다.
전쟁터에 나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슈프링거와 안나는 이 노래를 부른다. 그런 다음 안나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슈프링거를 따라 전쟁터로 들어간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실제로 전쟁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터까지 오는 용감한 여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당신이 함께 하신다면]은 이렇게 용감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왔던 모든 여자들의 노래이다.바흐의 노래에서는 죽음이 일종의 상징이지만, 슈프링거와 안나에게는 눈앞의 현실이다. 참혹한 전쟁이 노래의 은유와 상징을 직설과 현실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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