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Highlands”)는 그의 노래 중 가장 긴 노래이며 번즈(Robert Burns)에게 헌사된 노래이다. 이 노래에서 그는 교감이 없는 현대인의 삶을 “늘 같은 낡은 페이지”이자 “늘 반복되는 오래된 쥐들의 경주”를 하는 “늘 같은 낡은 우리 속의 삶”으로 묘사한다. 그의 마음 속에 하이랜드가 떠오를 때는, “갈 곳도 없고,” “길도 잃고,” “모든 것이 멀어져 보이는” 때이다..
밥 딜런은 41번째 앨범을 녹음하기 위해 마이애미 크라이테리아 스튜디오로 향했다. 거기서 그는 1989년의 명반 「Oh Mercy」의 녹음을 담당했던 다니엘 라누아와 다시 손을 잡았다. 옛 멤버들과 연주하면서 블루스에 기반한 깊이 있는 사운드를 낼 수 있었는데 이는 확실히 딜런다운 느낌을 주었다.
딜런도 일찍이 언급했듯, 문학적인 면보다는 청각적인 면에서 「Time Out Of Mind」는 진지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비록 유머러스한 면은 갖고 있지 않지만 그 연출과 작곡에서 광활한 지형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Million Miles’는 칼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밀도높은 분위기를 들려준다.
앨범의 중심에 대담하고 카리스마적이면서 사색적인 밥 딜런이 있다. 예의 비음섞인 구슬픈 딜런의 보컬은 위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실패한 사랑에 대한 후회는 ‘Standing In The Doorway’와 ‘Love Sick’에 잘 나타나있으며, ‘Make You Feel My Love’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이 엿보인다. ‘Dirt Road Blues’와 ‘Cold Irons Bound’ 같은 덜컹거리는 금속성 힐빌리 또는 R&B도 수록하는 한편 ‘Trying To Get To Heaven’ 같은 곡은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곡으로 가장 딜런답다고 하겠다.
‘Not Dark Yet’은 해답보다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의 미래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이든 시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Highlands’는 세상을 비추는 청각적 거울로서 진정한 통찰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이 세상이 혼돈과 거짓말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회의적인 독백이다. 이 곡을 마지막으로 어둡지만 고무적인 이 앨범은 막을 내린다.
「Time Out Of Mind」는 다시금 기로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그대로 포착하고 있다. 무뚝뚝하면서도 생기 있는,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분별 있는 모습의 딜런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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