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회양을 지나다가 (淮陽過次)

浮石 2005. 11. 7. 18:50

 

 

         회양을 지나다가
 
산 속 처녀가 어머니만큼 커졌는데
짧은 분홍 베치마를 느슨하게 입었네.
나그네에게 붉은 다리를 보이기 부끄러워
소나무 울타리 깊은 곳으로 달려가 꽃잎만 매만지네.
 
淮陽過次                                           회양과차
山中處子大如孃   緩著粉紅短布裳       산중처자대여양   완저분홍단포상
赤脚낭창羞過客   松籬深院弄花香       적각낭창수과객   송리심원농화향
 

*'낭'은 足(족)부에 良,
'창'은 足(족)부에 倉.

*김삿갓이 물을 얻어먹기 위해 어느 집 사립문을 들어 가다가 울타리 밑에 핀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산골 처녀를 발견했다.   
처녀는 나그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꽃을 감상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를 감추려는 듯 울타리 뒤에 숨었다.

'김삿갓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속의 차가운 매화 (雪中寒梅 )  (0) 2005.11.07
한식날 북루에 올라 읊다 (寒食日登北樓吟)  (0) 2005.11.07
돈(錢 )  (0) 2005.11.07
안경 (眼鏡)  (0) 2005.11.07
장기(博)  (0) 200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