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골 계곡의 선림원지 돌계단 옆에 외롭게 피어있던 꽃인데 아쉽게도 꽃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얼레지 꽃이라네요..
첫눈에 반했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산 속에서 도도하게 피어있는 얼레지꽃. 흔히 우리 야생화라고 하면 작고, 소박하게 생긴 것이 보통이죠. 그래서 산골 처녀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얼레지는 화려하면서도 고고한 것이, 지체 높은 귀부인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랏빛 꽃잎이 무척이나 화려한데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흰색이 돌고, 더 깊숙한 곳엔 붉은 색으로 W자 무늬를 새기고 있습니다.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환상적이죠. 6장으로 깊이 갈라진 꽃잎은 뒤로 한껏 꺾여 올라갑니다. 마치 승무를 추는 승려의 팔동작 같기도 하고, 고깔 같기도 하죠.
잎은 넓적하고 둥근 모양인데,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습니다. 이 무늬 때문에 얼레지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네요.
가재무릇이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잎은 나물로 먹고, 비늘줄기는 약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주말에(3월 25일) 강원도 한계령을 넘어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에 이어 미천골계곡과 운두령 넘어 이승복 기념관과 이효석의 고장 봉평 허브마을을 거쳐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봄은 이미 내 곁에 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