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망선루(望仙樓)

浮石 2007. 10. 14. 10:59

 

2000년 12월 7일 옛 청주읍성의 관아자리인 중앙공원에는 멋진 모습의 커다란 루각 건물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건물이 바로 청주에서 유래가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교육문화도시 청주를 대표하는 망선루다.


  망선루(望仙樓)는 본래 취경루(娶景樓)라 하였으며 고려시대에 청주동헌 뒷편에 관아의 부속 누정으로 창건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건축 연대는 알 수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의 침입으로 왕이 안동으로 피신하였다가 난이 평정되자 돌아가는 도중 청주에서 수개월 동안 머물렀는데, 그때 청주에서 과거를 치루고 합격자의 방을 이곳에 걸었다는 기록이 있는 청주에서 가장 유래가 오래된 건축물이다.

  조선 세조 7년(1461)에 목사 이백상이 새로 중수하고 한명회가 편액을 고쳐서 망선루라 하였으며, 그 후 몇차례 중수를 거듭했다.

  이곳은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관리와 문인들이 이곳에 올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시문를 짓고 시국과 정론을 논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1922년 일제가 도시계획이란 미명아래 무덕전(체육관) 신축을 빌미로 헐게 되자, 민족운동가이며 청주청년회 회장이던 김태희를 중심으로 '망선루 복원운동'을 전개하여 1923년 제일교회(당시 청주읍교회)로 이건하게 되었다.

  이는 민간단체에 의한 최초의 시민운동이며, 자발적인 민족문화 보존운동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전된 망선루는 청주지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청남학교와 청신여학교, 상당유치원 등 민족교육 장소와 한글강습소, 각종 집회 및 강연장으로 활용되었고, 해방후에는 최초의 인문계 사립 중등학교인 세광중·고등학교가 이곳에서 탄생하는 등 육영의 장소로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즉 망선루는 청주가 자랑하는 민족정신 배양의 산실이었으며, 교육문화도시임을 웅변해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것이다.

  최근에 망선루의 노후로 붕괴위험이 있어 원래의 자리로 이전 복원하고자 하였으나 아쉽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99년 10월 이 건물을 해체하여 청주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앙공원에 옛모습 그대로 옮겨 세웠다.

  또한 본 건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원자리(구 청주경찰서)와 옮겼던 자리(제일교회)에는 이를 기념하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출처 : http://www.munhwa21c.com/mp01.html 이철희의 문화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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