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게으른 아낙네

浮石 2005. 9. 21. 20:37

      게으른 아낙네
 
병 없고 걱정 없는데 목욕도 자주 안해
십 년을 그대로 시집 올 때 옷을 입네.
강보의 아기가 젖 물린 채로 낮잠이 들자
이 잡으려 치마 걷어 들고 햇볕 드는 처마로
          나왔네.
부엌에서 움직였다하면 그릇을 깨고
베틀 바라보면 시름겹게 머리만 긁어대네.
그러다가 이웃집에서 굿한다는 소문만 들으면
사립문 반쯤 닫고 나는 듯 달려가네.
 

懶婦 나부

無病無憂洗浴稀   十年猶着嫁時衣       
무병무우세욕희   십년유착가시의

乳連褓兒謀午睡   手拾裙蝨愛첨暉       
유연보아모오수   수습군슬애첨휘

動身便碎廚中器   搔首愁看壁上機       
동신변쇄주중기   소수수간벽상기

忽聞隣家神賽慰   柴門半掩走如飛       
홀문인가신새위   시문반엄주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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