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즉흥적으로 읊다

浮石 2005. 9. 21. 20:41

즉흥적으로 읊다
 
내 앉은 모습이 선승 같으니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에는 풍류도 겸하지 못했네.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 리인데
달빛마저 쓸쓸해 나그네 혼자 처마를 보네.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마시네.
요즘은 시도 돈 받고 파는 세상이니
오릉땅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卽吟 즉음

坐似枯禪反愧髥   風流今夜不多兼       
좌사고선반괴염   풍류금야부다겸

燈魂寂寞家千里   月事肅條客一첨       
등혼적막가천리   월사숙조객일첨

紙貴淸詩歸板粉   肴貧濁酒用盤鹽       
지귀청시귀판분   효빈탁주용반염

瓊거亦是黃金販   莫作於陵意太廉       
경거역시황금판   막작어릉의태염
 

*진중자(陳仲子)는 제나라 오릉(於陵)에 살았던 청렴한
  선비.
포맷변환_시1jpg.jpg
0.0MB

'김삿갓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스로 읊다  (0) 2005.09.21
고향 생각  (0) 2005.09.21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0) 2005.09.21
게으른 아낙네  (0) 2005.09.21
아내를 장사지내고..  (0) 200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