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곤충,동물 photo

새매

浮石 2007. 2. 22. 18:27

 몸길이는 수컷이 약 32cm, 암컷이 약 39cm이다. 수컷은 윗면이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고 윗목에 흰색 가로무늬가 있다. 아랫면은 흰색이며 붉은 갈색 가로무늬가 있다. 암컷의 윗면은 갈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 바탕에 짙은 갈색 가로무늬가 있다. 흰색 눈선이 뚜렷하다. 다리와 눈, 부리의 납막(臘膜)은 노란색이다. 날 때는 짧고 둥근 날개와 긴 꽁지가 돗보인다.

낮은 산지 숲이나 숲 부근의 탁 트인 곳에 서식한다. 높이 4∼8m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5월경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데, 때로는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알을 품는 기간은 32∼34일이며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24∼30일이다. 작은 새나 쥐·메뚜기·뿔잠자리·나비(유충) 따위를 잡아먹는다. 한국에서는 흔한 텃새이다. 참매·붉은배새매·개구리매·황조롱이 등과 함께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부 및 동부, 쿠릴열도, 알타이산맥 등지에 분포하며 북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집단은 중국 남부나 인도차이나·미얀마·인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남부의 번식 집단은 텃새로 산다.

 

옛날에는 겨울철 함박눈이 내리면 농촌 청년들은 대개 꿩사냥을 했다. 이런 날이면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린 꿩들은 마을 가까운 뒷산 밭등성이까지 날아들게 마련이다. 수북히 쌓인 눈을 쓸어내어 군데군데 꿩치(꿩덫)를 놓고 주위에 물에 불린 콩을 뿌린 후 다음날 일찍 덫에 걸린 꿩을 잡으러 간다. 농가에서는 이렇게 잡아온 꿩을 광에 매달아 놓고 겨울부터 봄까지 여러 가지 별미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고려시대에는 응방(鷹坊)을, 조선시대에는 내응방(內鷹坊)이라는 관청을 두고 매를 길러 꿩이나 토끼를 잡는 사냥이 성행했다. 이런 사냥꾼을 '봉받이'(매를 팔뚝에 받고 있는 매꾼)라고 했는데, 이때 사냥에 쓰는 매가 '송골매'이며, 송골매 중 봄에 알에서 깨어나 미처 한 해가 안 된 매가 '보라매', 보라매가 산야에서 해를 넘기면 '산지니(山陳)'이다. 그러나 야생에서 한 해를 넘겨 살아온 산지니는 길들이기가 쉽지 않아서 보라매를 잡아 3년에서 5년 가량 길들여 사냥에 쓰는 매가 '수진(手陳)'이다.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후여∼ 후여∼ 지리산 꿩사냥을 나간다. 저 보아라 떴다. 날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눈이 지천으로 쌓인 한겨울 지리산 골짜기는 꿩사냥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른다. 봉받이의 버렁 위에 앉아 있다가 공중에 띄운 해동청 보라매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더욱 매서운 눈을 부라리면 덤불 속에 숨어 있는 꿩은 매방울 소리를 듣거나 매의 발톱에 매달린 '시치미'(주인의 이름을 표시한 헝겁)만 보아도 기가 죽는다. 이 순간 쏜살같이 매가 덮쳐 생치(生雉)를 물어 뜯으면 꿩털이꾼이 잽싸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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