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photo

목련(木蓮)

浮石 2008. 4. 30. 21:33




완연한 봄이다. 숲가엔 복수초와 노루귀가 이미 피기 시작했고 볕드는 곳 이면 삐죽 삐죽 돋아 나는 연한 새싹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이렇게 시작된 봄은 탐스런 목련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즈음이면 절정에 다다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목련과 백목련 문제다. 우리가 흔히 보는 목련을 두고 흰꽃이 핀다하여 백목련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목련과 백목련은 서로 전혀 다른 종이다. 우리가 자주 보는 백목련은 사실 중국이 원산지인 종이고, 목련은 제주도가 고향(일본에도 분포한다)인 우리 나무다.
우리 나라 한라산 한 자락에 자생하고 있는 진짜 목련을 알지 못할뿐 아니라 ‘고부시’라는 일본 이름을 붙여 불러야만 찾을 수 있다.
목련과 백목련을 구분하려면 목련은 꽃잎이 좀더 가늘고 꽃은 좀더 일찍 핀다. 또 꽃잎 안쪽에 붉은 선이 있고 꽃받침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반면, 백목련은 꽃받침이 꽃잎처럼 변해버려 구분하기 어렵고 다 피어도 꽃잎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재미있는 점은 백목련, 목련 모두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 정말 신기하게도 봉오리들이 모두 북쪽을 향해 굽어 있다. 그래서 이 꽃을 ‘북향화’라고도 부르며 북쪽에 대한 임금님에 대한 충절을 아는 꽃이라 하여 옛 사람들은 기특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향기가 좋다. 그래서 꽃잎 한 장 한 장이 향기나는 조각이라 하여 ‘꽃은 옥이요, 향기는 난초’라 하여 옥란(玉蘭)이라고도 부른다. 그밖에 목련은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을 연상시켜 목필(木筆), 한 나무 가득 꽃송이가 달리면 마치 옥돌로 된 아름다운 산을 보는 듯 하다하여 망여옥산(望如玉山) 등 여러이름이 있다.
한방에서도 매우 긴요한 약재가 된다. 한방에서는 신이라고 부르며 꽃봉 오리를 이용하는데 특이하게도 콧병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얼마전 한 학교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나무 백가지>책을 읽고 백목련 대신 목련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묘목을 많이 심어 놓으셨다는 것이었다. 이 선생님의 정성어린 묘목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날이 비로소 우리가 우리 나무를 제대로 알고 사랑하게 된 때일 것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신이()라고도 한다. 숲속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10m 내외이며 가지는 굵고 많이 갈라진다. 잎눈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의 포()에는 털이 밀생한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급히 뾰족해지고 앞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은 털이 없거나 잔털이 약간 있다. 잎자루는 길이 1∼2cm이다.

꽃은 4월 중순부터 잎이 나기 전에 피는데, 지름 10cm 정도이고 꽃잎은 6∼9개이며 긴 타원형으로 백색이지만 기부는 연한 홍색이고 향기가 있다. 3개의 꽃받침조각은 선형으로 꽃잎보다 짧으며 일찍 떨어진다. 수술은 30∼40개이고, 꽃밥과 수술대 뒷면은 적색이다. 열매는 5∼7cm로 곧거나 구부러지고 종자는 타원형이며 외피가 적색이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한국(제주)·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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