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속에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박테리아를 가진 초파리는 같은 박테리아가 있는 상대를 배우자로 선택했다.데니스 쿤켈 마이크로스코피 제공
당신의 장 속에는 어떤 미생물이 많은가요?” “저는 ‘피르미쿠테스’ 박테리아가 많아요.” 칼로리가 낮은 맛있는 팬케이크 집을 알고 있는데 괜찮으세요?” 그들은 서로의 미생물을 확인한 뒤 상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연애 전략을 세운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12일 ‘네이처’에는 사람의 체질을 장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따라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연구가 실렸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유럽분자생물연구소 페어 보르크 박사는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 1151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는 “인간의 장 속에는 크게 박테로이데테스, 프레보텔라, 루미노코쿠스 등 3가지 박테리아 중 하나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밝혔다. 인종과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관찰한 379명의 사람에게서 모두 이런 패턴이 나타났다.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인간의 체질이 분류될 수 있다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박테리아 생태계를 구성하는 치료법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박테리아가 적은 사람은 비만일 확률이 높다. 데니스 쿤켈 마이크로스코피 제공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늘어난 뱃살이 줄지 않는다면 몸속의 박테리아를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장 속에 ‘피르미쿠테스’ 계열의 박테리아가 많고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이 적은 사람이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쥐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밝혀져 ‘네이처’에 2006년 12월 소개됐다. 미국 워싱턴대 게놈과학센터 제프리 고든 박사는 정상적인 몸무게의 쥐에게 피르미쿠테스 박테리아를 대량 주입했다. 2주 뒤 같은 먹이를 먹인 다른 쥐에 비해 체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고든 박사는 12명의 비만 환자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며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 비율을 조사했다. 처음 환자의 장 속에는 박테로이데테스의 비율이 3%에 불과했지만 체중이 줄면서 15%까지 증가했다.
내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유진 로젠버그 교수팀은 내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같은 초파리끼리 교미를 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실험실에서 교미에 성공한 38쌍의 초파리 중 29쌍은 내장에 같은 미생물이 살고 있었다. 항생제로 내장 속 박테리아를 모두 제거한 초파리는 무작위로 교미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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