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주변에 있는 마을 가운데 정선읍 가수리 수미(水美)는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깃든 대표적인 마을이다. 강을 끼고 서로 마주보는 마을을 오가는 줄배와 가수분교 정문옆에 드리워진 느티나무는 평화로운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
물이 아름답다는 '수미' 마을은 이름부터가 아름답다. 하지만 수미 마을의 본래 이름은 '수며'로 옛날 신라가 남진하던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한강 상류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명명한 것이다. 땅이름은 삼국시대에 생겨났지만, 마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길다. 강 건너편 뒷대벌 마을 앞을 굽이 도는 강변에 이미 철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유구한 역사로 다져진 만큼 마을에는 수백년의 세월을 꿋꿋하게 지켜온 느티나무가 우뚝 서 있다.
지금부터 약 700년 전 가수리에 처음들어온 강릉 유씨(江陵劉氏)가 심은 나무라고 전해오는 이 나무의 높이는 약 35미터, 둘레는 7미터가 되는 나무로 품새가 매우 다름답다. 나무의 밑동에는 어린아이가 몸을 굽히고 들어갈 만큼 큰 공동(空洞)이 나 있지만, 그 모습까지 아름답다고들 한다. 여름에는 마을 앞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러 쉬면서 마을 앞 강을 오가는 줄배에 마음을 싣기도 한다.
느티나무와 함께 가수리의 상징이 되는 것은 오성정(五松亭)과 돌너와집이다. 귤암리 쪽에서 가수리로 들어오면서 대하는 '붉은 뼝대' 끝에 선 소나무는 세 그루 뿐이다. 본래 이름대로 다섯 그루였던 것이 큰 재난이닥치면서 하나씩 죽어갔다. 오송정 아래에 있는 돌너와집도 옛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돌능애집' 또는 '청석집'으로 불리는 돌너와집은 천 년을 버틴다는 집이다. 집주인 조차도 언제 지었는지를 확실히 알지 못할 정도로 연륜이 쌓인 집니다. 동강 유역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돌너와집도 이제는 가수리 등 몇몇곳에서나 볼수 있는 명물이 되었다.
지금도 매년 3월 3일 마을의 안녕을 비는 안수제,풍신제를 지내고 있으며, 학교 풍치목으로 동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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