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識

폭염주의보‥ 노년층 지병 없어도 돌연사 위험↑

浮石 2011. 6. 22. 18:30

전국 곳곳에서 폭염 주의보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서울과 경기ㆍ강원ㆍ전라북도 일부 지방에 정오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 33도 이상, 최고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 [헬스조선]조선일보DB

폭염이 닥치면 노년층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갑자기 숨지는 경우가 늘어난다. 노년층은 체온조절능력이 약해 더위에 쉽게 쓰러지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끈적거리게 돼 혈압이나 혈당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위험 커져


인체가 더위를 느끼면 뇌의 시상하부는 체온을 끌어내리기 위해 '체온조절시스템'을 가동시켜 피부 혈류량을 늘리고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킨다. 우선 피를 피부 쪽으로 보내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동시에 인체 다른 부위에 공급되는 혈액량은 부족해진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의 1분당 혈액 박출량은 3L씩 증가한다"고 말했다. 더위로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심장이 무리하면 심근경색 가능성이 커진다.

◆노년층은 돌연사 가능성 커져


노년층은 별다른 지병이 없어도 폭염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한다"며 "뇌가 체온 상승을 감지해도 노화로 신진대사가 느려진 데다가 땀샘이 감소한 상태여서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은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등으로 이어진다.

◆고혈압 찬물 샤워, 당뇨병 탄산음료 한 잔도 삼가야


만성질환이 있는 노년층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출을 삼가야 하며, 에어컨을 적절히 틀어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22~24도가 뇌를 비롯한 신체 모든 부위가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날이 아무리 더워도 찬물 샤워를 하면 안 된다. 무더위로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 혈압이 급상승한다. 당뇨병 환자는 빙과류나 탄산음료를 멀리해야 한다. '뻔한 상식'이지만 "이렇게 더운데 한 번쯤이야…" 하면서 방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면 체내에 빨리 흡수돼 혈당 수치가 급속히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