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뇌졸중 무서운 심방세동 환자… 新성분 항응고제 기다리세요"

浮石 2011. 12. 31. 20:16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불꽃놀이할 때 폭죽이 펑펑 터지듯 불규칙적으로 뛰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심박동이 본연의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인 증상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정상인보다 혈전(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으면 색전증 뇌졸중 심근경색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으며, 실제로 전체 뇌졸중 환자의 15~20%가 심방세동 환자다.

심방세동 환자의 심전도 사진. 일정한 간격과 높이를 보여야 하는 심장의 전기적 리듬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방세동은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피를 묽게 해 주는 항응고제로 치료한다. 주로 와파린 성분을 이용한 약이 지난 50년간 널리 사용돼 왔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용량 조절이 쉽지 않다. 와파린은 적정량을 투여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방세동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다시 받아서 INR수치(피가 얼마나 묽은지 나타내는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또 와파린은 다른 약물이나 음식과 상호 작용할 때가 많아 금기 사항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비타민 K는 와파린의 항응고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항응고제 복용자는 비타민 K가 풍부한 양배추 상추 청국장 등을 먹으면 안 된다.

최근에는 이런 와파린 대신 다른 성분의 약물을 사용한 항응고제가 잇따라 개발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다비가트란)와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리바록사반) 등이 대표적이다. 프라닥사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용도로 내년에 국내 시판될 예정이다. 자렐토는 현재 무릎관절치환술 환자의 정맥혈전 색전증 예방 용도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심방세동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최기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프라닥사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와파린보다 용량조절이 간편하고 뇌졸중 감소 효과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에서 발매될 경우 와파린 성분의 항응고제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