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노인 골절, 생명 위협한다

浮石 2012. 1. 10. 16:53

겨울엔 골절 환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특히 노인들은 근력 약화, 반사 기능 저하, 시력 감퇴 등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 비해 잘 넘어진다. 더욱이 많은 노인들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어 엉덩방아만 찧어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노인 골절은 심장질환의 2배, 뇌졸중6배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 골절은 손목, 척추, 엉덩이뼈(고관절)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석고로 치료가 가능하고 아주 불안정한 골절은 선별적으로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척추 골절 역시 2~3주간의 침상 안정과 약물 요법으로 대부분 잘 치료되며 선별적으로 시멘트 주사요법 등이 필요하다.가장 심각한 것은 엉덩이뼈 골절이다.

엉덩이뼈가 골절되면 아파서 일어나 앉는 것이 어렵고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욕창 발생, 변비,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실조, 폐렴 등으로 환자의 30% 정도는 수개월 내에 사망한다. 생존해도 심각한 장해가 생겨 대부분 휠체어에 의존하거나 누워서 지내게 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 고통스럽다.

↑ 오종건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낙상으로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은 한 노인 환자의 재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따라서 엉덩이뼈 골절은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통해 골절 부위를 고정해야 한다. 노인들이 엉덩방아를 찧은 후 많이 아파하고 일어나기 어려워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은 대부분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을 수반하고 있어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골절 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하면 심한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어나 앉을 수 있고, 며칠 내로 보행 훈련도 가능해진다.

이처럼 노인 골절은 여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질병이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로가 미끄러운 겨울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며 무리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끄러질 수 있는 복도나 바닥에는 카펫을 깔거나 미끄럼 방지용 깔개를 까는 것이 좋다. 보행 시에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으며, 넘어졌을 때를 대비해 움직임이 불편한 옷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골다공증 유무를 진단하고 골절 위험성 여부에 따라 골 흡수 억제 약물을 복용 혹은 주사하는 것은 물론 평소 정기적으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도움말 = 오종건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충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