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사람 목숨까지 노리는 '작은 괴물', 무서운 해충들은?

浮石 2013. 5. 4. 20:00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각종 병을 옮기는 해충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벌레에 물렸을 때 무심코 방치했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일부 해충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작지만 무시무시한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평소 주의가 필요한 해충과 감염병에 대해 알아봤다.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의 감염병을 사람에게 전파하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속에 속하는 암컷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초기 증상으로 열과 오한이 발생하고 이후 빈혈, 구토 등이 동반한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500여명이 감염됐다. 일본뇌염은 작은집빨간모기에 물렸을 때 혈액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세계적으로 연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1만명 정도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집 주변에 모기의 주요 서식지인 물웅덩이를 제거하고 주변환경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모기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들을 유인하는 검은색 옷이나 향수는 피하자.

진드기 국내에 서식하는 진드기도 쯔쯔가무시병,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무서운 벌레'라는 뜻의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가 균을 옮긴다. 가을철 집중적으로 유행하는 쯔쯔가무시병에 걸리면 고열과 두통을 비롯해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림프절종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라임병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토착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견됐다.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가 계속되다가 관절염이나 심장의 염증, 신경계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130여명의 사망자를 낸 SFTS 바이러스는 최근 국내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러한 질환은 주로 숲이나 들판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기 때문에 긴 옷을 입어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 곤충 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진드기에 물렸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쉽도록 밝은색 복장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퀴벌레는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이전에 먹었던 음식을 토해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때 음식물을 오염시켜 사람에게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등을 일으키게 된다. 바퀴벌레의 변이나 사체 가루 역시 아토피,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바퀴벌레의 다리에 묻어 이동하는 각종 병균과 기생충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쉽게 감염된다

실내에 유입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파리에는 깔따구, 나방파리, 초파리 등이 있다. 작은 모기처럼 생긴 깔따구는 물이나 웅덩이에 집단적으로 서식하며 사람에게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실이나 부엌에서 흔히 발견되는 나방파리는 온몸이 잔털로 덮여 있는데 사체의 미세한 가루를 사람이 흡입하면 호흡기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바퀴벌레, 파리 등은 여름철 본격적으로 증식하기 전에 지역 단위의 집단 방역을 실시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 또한 집안 구석구석 청결을 유지하고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해 해충의 번식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