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越 風景

금강정(錦江亭)

浮石 2015. 8. 31. 06:00

 

동강 건너 덕포쪽에서 본 금강정

 

 

 

영월 금강공원 동강변에 있는 이 정자는 세종 10년(1428) 김복항이 건립했으며, 강원도 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강정(錦江亭)은 낙화암 밑으로 흐르는 동강 위로 붉은 단풍잎이 어리어 마치 한 폭의 비단 같아 보인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금강정은 영월8경 가운데 금강추월(錦江秋月), 태화단풍(太華丹楓), 계산숙무(稽山宿霧), 봉소귀범(鳳沼歸帆)의 4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동강의 빼어난 전망대다.

이곳의 경치가 얼마나 빼어난 지 조선시대의 청백리 황희 정승과 대학자인 이퇴계도 금강정에 이르러 금강정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한다. 또한 우암 송시열도 숙종 10년(1684)에 이곳에 들려 「금강정기」를 남기기도 했다.

금강정 주변은
금강공원으로 지정된 영월군민들의 휴식처로 이곳에는 영월 유생들이 학문을 탐구하던 영월향교가 있다. 이 향교는 태조 7년(1398)에 건립했으며, 공자를 모시는 대성전팔작지붕을 한 풍화루가 있다.

금강정 안에는 단종이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야은공 정사종의 비석과 을사의병정미의병 때 영월 덕포리 전투와 주천면 판운리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끈 정대억의사 순국비가 있다.

금강정에서 포도밭을 지나 낙화암쪽으로 가면 절벽 위에 '월기경춘순절지처(越妓瓊春殉節之處)'라고 쓴 이끼 낀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이 비석은 영월 부사
신광수의 수청을 거절하고 낙화암에서 뛰어내려 절개를 지킨 영월기생 고경춘의 순절을 기리기 위해 정조 19년(1795), 순찰사 손암의 후원으로 세운 것이다.
이 비석에서 동쪽으로 가면 낙화암이라는 절벽이 나온다. 1457년 10월 24일, 단종이 죽임을 당하자 단종을 모시던 시녀와 시종들도 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는데 이들이 떨어진 절벽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누군가 '낙화암(洛花巖)'이란 글씨가 새겨 놓았다.

단종 문화제가 열리는 한식이 되면 전야제 행사로 '낙화제'가 열리는데 이때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70개의 등불을 동강에 띄워 보낸다. 또한 이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금강정 부근의 언덕바지에
민충사를 지어 이들이 사망한 10월24일이 되면 제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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