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識

조선시대 쇠고기 이야기.

浮石 2016. 2. 17. 19:56



소를 잡아먹으면 가뭄이 든다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일까?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소 덕분에 농사를 지어 먹고 살면서도 은혜도 모르고 소를 잡아먹기 때문에 소의 원한이 비를 내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조선 태종 때 있었던 일이다. 태종 때 조선에는 오랫동안 큰 가뭄이 들었다. 그러자 승정원에서 임금에게 백성들이 소를 잡아먹어서 가뭄이 든다고 아뢰면서, 다음과 같은 보고를 올렸다고 한다.


"백성들에게 소를 잡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말을 듣지 않고 소를 잡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를 고발하는 사람에게는 상을 내리시옵소서. 또한 백성들에게 쇠고기 먹는 것을 금하고, 이를 어기는 자에게 벌을 주옵소서."


이렇게 해서 조선 시대 사람들은 쇠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대신, 소가 저절로 죽으면 죽은 소를 관청에 가져가서 세금을 낸 다음 허락을 받고 팔았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 멋대로 고기를 판 사람은 벌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