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다목장(신풍목장) 앞 제주 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浮石 2016. 4. 26. 06:00


성산읍 신풍리

신풍리는 예로부터 예를 숭상하고 효를 실천하는 전형적인 유향양촌으로 어른에 대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길 3코스에서 보는 바다

제주올레 3코스는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은 매우 고즈넉하고, 양옆에는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이 울창하다. 이 구간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 목장길은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당 올레길이다. 
올레 : 제주어로는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제주올레길 3코스(온평~표선올레)


오백이터 할망과 하르방


옛날 신풍리(성산읍 신풍리) '오백이터'라고 하는 집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힘이 대단했기 때문에 노부부 사이에 싸움판이 벌어질 경우면 할아버지는 늘 꼼짝없이 당하기만 했다. 그러나 기지가 뛰어나 그 창피스러운 위기를 잘 모면해 내곤 했다.
어느날 노부부 사이에는 부엌에서 싸움판이 벌어졌다. 역시 예나 다름없이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꼼짝 못하고 얻어맞는 판이었다.
마침 동네 아주머니가 무슨 볼 일이 있어서 그 집에 들어왔다. 들킨 판이다. 할아버지 입장에선 이만저만 창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할머니에게 얻어맞고만 있던 할아버지는 동네 아주머니가 부엌을 기웃거리자 손으로 상투를 툭툭 털며 부엌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실컷 얻어맞고도 때린 듯이나 큰소리치는 것이었다.
"저런 년은 저렇게 해야 버릇을 고치지!"
그렇게 해서 할머니에게 얻어맞고서도 순간적인 기지로 창피를 잘 모면했다.
어느날 노부부는 마당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부아가 난 할머니는 할아버지 허리를 확 휘어감더니, 그만 지붕으로 내던져 버렸다. 할아버지는 어리둥절했다. 그 집 앞을 지나던 동네 사람 여럿이 뻔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이만저만 창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두리번 거리고 있던 할아버지는 지붕 위에 영근 호박이 보였다.
쳐다보고만 있던 동네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지붕 위에서 얼떨거리며 서 있는 할아버지에게,
"어째서 거길 올라가셨습니까?"
" 호박따러."
이렇게 할아버지는 창피스러운 순간을 기지로 잘 모면했다.
그 할아버지는 일정(日政)초까지 이 마을에 살았었는데, 그의 기지에 일본놈도 꼼짝없이 당했던 적이 있었다.
일본놈들은 쌀 공출을 제대로 받아가기 위하여 절대 술을 담지 못하도록 했다. "오백이터" 할아버지는 일본인들의 눈을 피하여 술독을 담았는데, 농익은 냄새가 집안을 가득 메웠다. 이 마을에 술 조사하는 일경(日警)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울안 대밭으로 술독을 숨기기 위하여 옮기는 도중에 그만 마당 가운데서 들키고 말았다.
" 하, 참 잘 오셨습니다. 나는 미리 조사 오기 전에 자수해서 벌금을 받아가도록 하기 위하여 힘겹게 술독을 마당으로 옮겨 놓았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렇게 옮겨 놓고 이제 막 자수하러 가려고 하는 참인데, 뭐하러 이까지 오셨습니까?"
일경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마침 옆에 있는 통역관에게 물었다.
"저 노인이 뭐라고 지껄이느냐?"
통역관은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일경에게 들려줬다.
그 말을 들은 일경은 "허허" 웃고 말았다.
"다시는 술을 담지 말라고 전하되, 이번만은 벌금도 받지 않겠다고 전해라."
그래서 오백이터 할아버지는 순간적인 기지로 술도 안 뺏겼을 뿐만 아니라 벌금도 내지 않고 그 순간을 모면한 적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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