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은 오늘날 국내외에서 제주도를 표상하는 상징물처럼 잘 알려졌을뿐더러, 세계인들의 총애를 받는 진중한 민속자료다.
'돌하르방'이란 말은 근래에 생긴 명칭이고, 원래의 이름은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등이다. '
돌하르방은 어디에 세워졌을까?제주도의 행정구역이 삼분되었던 약 500년 동안(1416∼1914) 제주목(濟州牧)·대정현(大靜縣)·정의현(旌義縣) 도읍지의 성문 앞에 쌍쌍이 세워졌었다. 제주목의 것은 모두 원위치에서 이설(移設)되었고, 대정현이나 정의현의 것들은 대부분 원위치에 놓여있다.모두 47기인데 제주목의 것이 23기이며, 대정현·정의현 현청소재지에 각각 12기씩 남아있다. 제주목의 돌하르방 23기 가운데 2기는 「경복궁 한국민속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따라서 지금 제주도내에 남아있는 것은 모두 45기다.
47기의 돌하르방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부리부리한 큰 눈매에 자루병 같은 코를 하고, 입술을 단정히 다문 얼굴에 감투를 썼고, 두 손은 배에 나란히 모여 위엄있게 서 있는 모습이다.
제주시에 있는 것과 남제주군군 성읍리에 있는 것은 밑에 기석(基石)이 받쳐져 있는데, 특히 제주시의 것은 기석의 전면에 O와 L형(型)으로 음각되었는데 그 기능을 구명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돌하르방은 성문 앞에 서서 위엄성을 보이고 있는데 그 주요기능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곧 첫째 수호신적 기능(守護神的 機能), 둘째 주술종교적 기능(呪術宗敎的 機能), 셋째 위치 표식(位置標識) 및 금표적 기능(禁標的 機能)이다.돌하르방이 제주목·대정현·정의현의 도읍지 입구에 쌍쌍이 마주하여 서 있음으로써 도읍지 내는 물론이요 관내 주민들의 강녕과 융성을 지켜주며 기원하는 수호신적 기능을 지닌다고 제보자들은 입을 모은다.문지기 노릇을 한다든가, 수위(守衛)·방어(防禦)의 기능을 지닌다든가 무덤앞에 세워진 동자석(童子石)의 기능과 같다든가 하는 말들을 주민들은 강조하는데, 이는 곧 수호신적 기능으로 요약된다.
둘째의 주술종교적 기능은 방사탑(防邪塔)의 기능과 같다든가, 축사(逐邪)의 기능을 지님으로써 난리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든가, 악질(惡疾)의 침범도 막을 수 있다든가, 애를 못 낳는 여인이 돌하르방의 코를 밤에 몰래 쪼아서 빻아 먹으면 잉태할 수 있다든가 하는 전승이 전해짐으로써 입증된다.
이처럼 돌하르방의 주요기능은 육지부의 장승의 기능과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마적에 이르러 돌하르방의 맥락을 둘러싸고 갑론을박 갖가지 주장이 난무한다. 혹은 몽골의 석상(石像)과, 혹은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관련설을 주장하곤 한다. 외국의 석상들과 대비 고찰(對比考察)하는 작업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서 한본토의 돌장승(돌벅수)과의 비교연구가 선결과제다. 형상(形像)이나 명칭(名稱) 및 기능(機能) 등에서 상통되는 바가 짙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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