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감귤

浮石 2017. 11. 9. 06:00


제주의 남쪽인 서귀포 일대가 기후 조건이 좋아 감귤나무가 많다. 또 일반적으로 서귀포의 감귤이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귤과 유자의 명산지로 제주 성 안팎으로 귤과 유자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을철이 되어 귤과 유자가 익어갈 무렵 성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사방이 온통 금빛 세계를 이루어 황금 천 근을 받은 만호후()의 영지와 같다고 했다. 그런 연유로 이 경치를 일컬어서 영주십이경의 하나 귤림추색()이라고 불렀다.
특히 제주성의 남문 밖 500미터 거리에 있는 이아()의 동헌 귤림당()에는 귤나무가 많아서 가을과 겨울에는 귤 향기가 온 집에 가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상헌의 『남사록』에는 “이른 가지가 처마로 들어온 것은 앉아서 손으로 귤을 딸 수 있다고 한다”는 글이 실려 있다.






감귤()은 운향과 ‘감귤’ 속에 속하는 상록 소교목의 총칭이다. 저목상()으로 주간()의 발달이 어렵고 가지가 잘 갈라지며, 나무 모양은 둥글다. 입자루에 미약하게 발달된 날개[익()]가 있다. 열매는 성숙기에 달하면서 황색으로 변하며 산에 대한 당의 비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방향()이 강해진다.

허균이 지은 『도문대작』에 감귤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금귤, 제주에서 나는데 맛이 시다.
감귤, 제주에서 나는데 금귤보다는 조금 크고 달다.
청귤, 제주에서 나는데 껍질이 푸르고 달다.
유감, 제주에서 나는데 감자보다는 작지만 매우 달다.
감자, 제주에서 난다.
유자, 제주와 전러도,경상도 남쪽 해변에서 난다.


그보다 조금 뒤에 이곳 제주도에 와서 한 시절을 보낸 김상헌이 남긴 『제주풍토록』에 감귤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와 같이 실려 있다.

제주도의 특산물인 귤과 유자는 모두 아홉 종이 있다. 9월에 익는 것으로 가장 빨리 익는 금귤, 10월 그믐께 익는 것으로 유감과 동정귤이 있다. 금귤과 유감()은 알이 좀 크고 매우 달며 동정귤은 알이 좀 작지만 맛이 시원한데 좀 신맛이 돈다.

조정철은 제주도에서 나는 유감()을 두고 “물이 많고 맛이 달고 향이 많아서 향냄새가 입안에 가득하다. 조금 신 맛이 있어서 맑고 시원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한 개로서 상머리에 두면 향기가 방 하나를 채운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금릉귤() 열다섯 종류에서
향기가 제일 좋은 것
멋지고 가장 큰 것이어서
수레에 가득 던져졌네


우리나라에서 귤이 재배된 최초의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일본의 문헌인 『비후국사()』에는 ‘삼한에서 수입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사기』나 『일본서기』에 ‘신라 초기에 상세국()에서 감귤을 수입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상세국을 두고 ‘신선의 나라’ 즉 신선이 산다는 산 세 곳 중의 한 곳인 영주산(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에 감귤이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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