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이포 나루터

浮石 2007. 1. 24. 10:00

 

 

 

 

 

 

이포나루는 예로부터 강원도와 한양을 잇는 나루터로서, 조선 시대까지 사람과 물건이 많이 오가던 상당히 번화한 곳이었어요. 이 곳 이포나루에서 황토돛배를 타고 상류로 오르면 여주ㆍ충주ㆍ탄금대로 이어져 문경새재에 닿았으며, 하류쪽으로는 양평ㆍ양수리ㆍ한강을 따라 서해로 빠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였지요.

 

조선 시대에는 한양 뚝섬에서 이포나루까지 배로 하룻길이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한강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인천에서 어물을 싣고 온 배와 한양에서 생필품을 싣고 온 배들, 그리고 여주ㆍ양평ㆍ강원도 등지에서 곡물을 싣고 온 배가 이 곳에 모두 모이게 마련이었지요. 당시 배를 타고 온 많은 사람들이 이포나루터의 주막에서 요기를 해결하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포나루 주변은 늘 장사꾼과 음식점들로 크게 붐볐으며, 이와 함께 넓은 시장도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포나루와 주막 거리는 사라졌지만, 대신 그 옆에 천서리 막국수촌이 생겨나 오늘날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포나루는 우리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 길을 떠날 때, 이포나루에 잠시 배를 대고 한양쪽을 바라보며 통한의 눈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단종이 잠시 내려 물을 마셨다는 샘 어수정도 현재 대신면에 남아 있습니다.

이포나루는 일제 강점기 때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는 곳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습니다. 일제는 여주ㆍ양평 등지에서 거둬들인 곡물을 이포나루에서 한강을 거쳐 인천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이 물건들은 일본까지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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