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의 용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삼신당에서 바라본 남한강
배꽃나루터, 이포마을의 700년 전통
쌀과 도자기, 세종대왕릉과 명성황후의 생가로 유명한 여주의 서북쪽,
금사면 이포리가 있다.
남한강을 끼고있는 이포리(梨浦里)는 조선시대 세곡과 물화를 싣고 풀던 큰 나루터.
이 곳을 지나는 행인들이 배나무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이포(梨浦)라고 부르게 되었다.
산과 강을 끼고 있는 이포마을에는 600년된 마을 제사, 삼신당굿이 전해내려온다.
3년에 한번씩, 음력 3~4월의 길일을 택해 올리는 삼신당굿은 당제와 용왕제를 사흘에 걸쳐 지내고 마을 사람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잔치판으로 이어진다.
산신, 성황신, 용왕신께 비나이다
마을의 젊은 이장인 이진우씨는 당제를 지내기 보름 앞서부터 부산하기 그지없다.
금줄을 치자는 윗세대와 현수막도 함께 걸자는 아랫세대의 의견을 조정하는가 하면, 십시일반 동민에게 제비(祭費)를 염출해 희생으로 쓰일 소머리나 통돼지, 주과포를 장만해야 하기 때문.
야산 정상에 위치한 삼신당을 청소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당제를 지낼 삼신당에는 3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중앙에는 주신인 산신, 좌우
에는 성황신(城隍神)과 용왕신(龍王神)이 모셔져 있다.
삼신당에 올라서면 남한강 하류의 아래 위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한때, 한양길을 열어주던 나루터였던 이 곳에서 나무를 엮어 나룻배를 띄우고
용왕제를 올린다.
당제의 제관은 총 4인으로 신헌관, 아헌관, 경헌관, 집사의 순.
제의 순서는 신헌, 아헌, 경헌의 순성로 잔을 올린 후 축원과 소지의 순서로 진행되며, 이러한 유교식 제례가 끝나면 곧바로 외부에서 초청된 무당 4,5인이 축문을 읽으며 계속된다.
이포마을 당제는 여주군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것으로 인접마을의 사람들이 대거 참석해 어우러진다.
삼현육각(三絃六角)이 울리고, 주위에는 줄타는 광대가 출현하는 등 이포리 전체의 축제와도 같은 삼신당굿, 흥겹고 신명나는 현장을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