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내가 만든 솟대

浮石 2007. 2. 1. 10:09

 

 

 

 

 

솟대란 민간에서 바램과 구원의 상징으로 주로 마을 입구에 세우는 긴 장대를 말하며, 지방이나

목적에 따라 소줏대, 표줏대, 솔대, 거릿대, 수살목, 서낭대, 별신대 등으로 불리어졌습니다.

솟대의 어원은 '삼한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솟대는 주로 가정에서 경축이나 기도의 목적으로 세웠고 마을의 경계 나 성역을 표시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였으며, 자손이 과거에 급제하면 집앞이나 조상의 산소에 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보통은 긴 장대 꼭대기에 새를 만들어 올려 놓았는데 굳이 오리라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물오리나 기러기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러기나 물오리가 다산과 풍년을 가져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러기가 구름을 가져오고 구름이 비를 가져오므로 풍년이 들 테고, 많은 기러기가 한꺼번에 몰려 다니므로 다산을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이 그럴 듯도 합니다.

 

인간은 예로부터 새처럼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인간의 욕망이 비행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새가 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인간의 최후 목표가 자유를 얻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 어쩌면  인간적인 본능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간은, 가고 싶은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생명, 꿈에서 밖에 갈 수 없는 어딘가 멀리 있을 천국에도 자유롭게 넘나들 것 같은 생명, 때로는 천국의 심판자에게 까지 닿아 선악을 고함으로써 흥망을 결정짓게도 하는 날것을 믿고 그 생명에게 기원했던 것이겠지요.

이러한 사상은 우리의 전래 민담 흥부놀부 이야기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솟대가 수호신의 상징이고 성역이나 경계를 표시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장승과 비슷한 민간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승이 하늘과 땅을 두루 조절할 수 있는 상징물이라면 솟대는 장승의 부족한 기운이나 지형에 따른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보조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자체로 장승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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