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보림사를 지나며

浮石 2005. 9. 17. 21:09

보림사를 지나며
 
빈궁과 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쉽게 구하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 천 리 아득한데
남쪽에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일세.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 버리고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보림사를 다 보고나서 용천사에 찾아오니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이 비구승과 한가지일세.
 
過寶林寺                                           과보림사
窮達在天豈易求   從吾所好任悠悠       궁달재천개이구   종오소호임유유
家鄕北望雲千里   身勢南遊海一구       가향북망운천리   신세남유해일구
掃去愁城盃作추   釣來詩句月爲鉤       소거수성배작추   조래시구월위구
寶林看盡龍泉又   物外閑跡共比丘       보림간진용천우   물외한적공비구
 

*보림사는 전남 장흥 가지산에 있는절,
용천사는 전남 함평 무악산에 있는 절이다.
김삿갓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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