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浮石 2005. 9. 17. 21:14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
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소.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학 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 수를 청하오. - 스님
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
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
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 -삿갓 
 
答僧金剛山詩  답승금강산시

百尺丹岩桂樹下   柴門久不向人開             
백척단암계수하   시문구불향인개      

今朝忽遇詩仙過   喚鶴看庵乞句來 -僧       
금조홀우시선과   환학간암걸구래 -승    

矗矗尖尖怪怪奇   人仙神佛共堪凝             
촉촉첨첨괴괴기   인선신불공감응

平生詩爲金剛惜   詩到金剛不敢詩 -笠       
평생시위금강석   시도금강불감시 -립
 

*한 승려의 청으로 금강산을 읊으려 하나 너무나 장엄하고 기이한 산세에 압도되어 시를 짓지 못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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