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바둑

浮石 2005. 9. 17. 21:24

바둑
 
흑백이 종횡으로 에워싼 것처럼 진을 치니
승패는 오로지 때를 잡고 못 잡음에 달렸네.
사호가 은거하여 바둑으로 시국을 잊었고
삼청 신선들 대국에 도끼자루 다 썩더라.
뜻밖의 속임수로 세력 뻗을 점도 얻고
잘못 두고 물러 달라 손 휘두르기도 하는구나.
한나절 승부를 걸고 다시금 도전하니
바둑알 치는 소리에 석양이 빛나네.
 
棋                                                    기
縱橫黑白陳如圍   勝敗專由取舍機       종횡흑백진여위   승패전유취사기
四皓閑秤忘世坐   三淸仙局爛柯歸       사호한칭망세좌   삼청선국난가귀
詭謨偶獲擡頭點   誤着還收擧手揮       궤모우획대두점   오착환수거수휘
半日輪영更挑戰   丁丁然響到斜輝       반일윤영갱도전   정정연향도사휘
 

*사호(四皓)는 진시황 때 난을 피해 상산(商山)에 숨은 네 은사(隱士).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녹里先生).

*삼청(三淸)은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으로 신선들이 산다는 궁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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