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장기

浮石 2005. 9. 17. 21:25

      장기 
 
술친구나 글친구들이 뜻이 맞으면
마루에 마주 앉아서 한바탕 싸움판을 벌이네.
포가 날아오면 군세가 장해지고
사나운 상이 웅크리고 앉으면 진세가 굳어지네.
치달리는 차가 졸을 먼저 따먹자
옆으로 달리는 날쌘 말이 궁을 엿보네.
병졸들이 거의 다 없어지고 잇달아 장군을 부르자
두 사가 견디다 못해 장기판을 쓸어 버리네.
 
博                                                    박
酒老詩豪意氣同   戰場方設一堂中       주로시호의기동   전장방설일당중
飛包越處軍威壯   猛象준前陳勢雄       비포월처군위장   맹상준전진세웅
直走輕車先犯卒   橫行駿馬每窺宮       직주경차선범졸   횡행준마매규궁
殘兵散盡連呼將   二士難存一局空       잔병산진연호장   이사난존일국공 
 

*주객(酒客)과 시우(詩友)가 대청 마루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읊었다.
  
포(包), 상(象), 차(車), 마(馬)의 활약이 잘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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