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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詩
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浮石
2005. 9. 21. 20:44
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안락성 안에 날이 저무는데
관서지방 못난 것들이 시 짓는다고 우쭐대네.
마을 인심이 나그네를 싫어해 밥 짓기는 미루면서
주막 풍속도 야박해 돈부터 달라네.
빈 배에선 자주 천둥 소리가 들리는데
뚫릴 대로 뚫린 창문으로 냉기만 스며드네.
아침이 되어서야 강산의 정기를 한번 마셨으니
인간 세상에서 벽곡의 신선이 되려 시험하는가.
過安樂見 과안락견
安樂城中欲暮天 關西孺子聳詩肩
안락성중욕모천 관서유자용시견
村風厭客遲炊飯 店俗慣人但索錢
촌풍염객지취반 점속관인단색전
虛腹曳雷頻有響 破窓透冷更無穿
허복예뢰빈유향 파창투냉갱무천
朝來一吸江山氣 試向人間벽穀仙
조래일흡강산기 시향인간벽곡선
*벽곡은 신선이 되기 위해 곡식을 먹지 않고 수련하는 방법.
*안락성에서 안락하지 않게 밤을 지냈음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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