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혹시 하얀 박쥐를 본 적이 있습니까?
강원도 영월 고씨동굴에 이런 박쥐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YBN영서방송 원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해 수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고씨동굴입니다.
희미한 조명 속에서 유난히 반짝거리는 물체가 동굴 벽에 붙어 있습니다.
불빛을 가까이 비추면 몸통이 온통 하얀 털에 쌓여 있는 것처럼 더 밝게 빛납니다.
[인터뷰:조경자] "큐빅이 수백개 박혀 있는 것처럼...신기해요."
분명 박쥐처럼 생긴 2마리가 몸을 맞대고 매달려 있는 모습인데, 동굴 속 다른 박쥐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빛깔입니다.
워낙 특이한 빛깔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 합니다.
[인터뷰:이재인, 영월군 고씨동굴 관리소] "황금박쥐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박쥐는 처음..."
동굴에 오래 근무한 사람조차 처음 보는 색깔이어서 분명 신종 박쥐일거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이런 기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몸통이 하얗게 빛나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자연 현상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최병진, 한국 자연환경 연구 소장] "물윗수염 박쥐는 물방울이 많은데 가서 동면을 하는데, 그 물방울이 털에 맺혀서, 누가 물방울을 일부러 뿌려놔도 그렇게 안 될 정도로... 더구나 박쥐들은 늙으면 털이 약간 하얗게 변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전해 들은 동굴 관계자들은 이 박쥐가 새로운 종은 아니지만 잠깐이나마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킨 진객임에는 틀림없다며 혹시 다른 데로 가버릴까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YBN NEWS 원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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