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usic

Rodriguez - Sugar Man .

浮石 2013. 8. 17. 07:00

미국에선 ZERO, 남아공에선 HERO?!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


70년대 초, 우연히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온 ‘슈가맨’의 앨범은
수십 년간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다.
하지만 ‘슈가맨’은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가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Behind Story 5!

1. ‘슈가맨’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이다?
‘슈가맨’은 두 장의 앨범 외에 알려진 사실이 없는 신비로운 가수였기에, 남아공에는 그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들이 나돌았고 진실인 양 오랜 시간 동안 믿어져 왔다. ‘슈가맨’이 무대 위에서 분신자살 했다는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뉴스에서 다뤘던 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감옥에 있고, 마약에 심취했고, 질투심 많은 애인이 쏴 죽였다는 소문도 있었고, 남아공 어딘가의 정비소에서 일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또한 그의 첫 번째 음반 [Cold Fact] 커버에 그가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앉아 있는 모습과 “창문을 열고 뉴스를 ‘들었네’’’라는 노래 가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장님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2. <서칭 포 슈가맨>은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투자를 넉넉하게 받지 못했던 말릭 벤젤룰 감독은 애초에 수퍼 8 카메라로 촬영하다 제작비가 떨어지자 고민에 빠진다. 촬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말릭 벤젤룰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해결책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것. 1 달러를 주고 아이폰에서 수퍼 8 앱을 다운받아 말릭 벤젤룰 감독은 영화를 완성시켰다. 아이폰으로 찍은 장면이 어디냐고? 영화 초반 ‘디트로이트 술집에서 노래하는 ‘슈가맨’을 음악 프로듀서가 만나는 장면’이 바로 아이폰으로 촬영된 장면.

3. ‘슈가맨’은 디트로이트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출신이다?
‘슈가맨’은 노래 가사에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인 디트로이트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사람들은 그가 샌프란시스코 출신일거라고 확신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슈가맨’의 노래 중 ‘Jane S Piddy’라는 곡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언급되었기 때문. 두 번째는 ‘Hate Street Dialogue’라는 곡의 ‘Hate Street’라는 단어가 60년대 후반, 사이키델릭 록으로 유명했던 샌프란시스코의 ‘Haight Street’와 발음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샌프란시스코에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이라는 유명한 가수가 살고 있었는데 ‘슈가맨’의 노래 중 ‘Like Janis’라는 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4. 본편에 애니메이션이 삽입된 진짜 이유는?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1998 년, ‘슈가맨’이 56세가 되어, 남아공으로 와 공연을 하기 전까지는 그를 찍은 영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말릭 벤젤룰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기로 결정, 직접 스크립트를 쓰고 영화 속에 삽입될 장면들을 스케치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 탓에 그마저도 완성시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애니메이션 중 일부는 최종 편집본에 삽입된다.

5.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Inner City Blues’의 비밀은?
1970년, 디트로이트에서 발매된 ‘슈가맨’의 1집 [Cold Fact] 앨범의 6번째 트랙에 ‘Inner City Blues’ 라는 곡이 삽입돼있다. 1년 뒤인 1971년, 또 다른 앨범이 디트로이트에서 발매되었는데 바로 소울 뮤직의 대표 가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What’s Going on]이다. 그의 앨범 9번째 트랙에도 ‘Inner City Blues’라는 동일한 제목의 곡이 있는데, 두 앨범의 베이스 연주자 또한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밥 배빗(Bob Babbitt)으로 동일인이다. 이에 말릭 벤젤룰 감독은 밥 배빗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당신이 마빈 게이에게 ‘슈가맨’이 썼던 곡명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진 않았냐고 물었다. 밥 배빗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고, 말릭 벤젤룰 감독은 그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난 ‘슈가맨’(로드리게즈)이 누군지도 모르겠다.”